어떻게 말할 것인가

책리뷰 2019. 5. 14. 09:08

카민 갤로 ; 커뮤니케이션 코치로서 구글, 인텔, HP, 코카콜라, 링크드인, 시스코, 현대 등 세계 최정상 기업과 CEO, 세일즈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언론홍보, 대중연설,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가르치며 CNN, CBS, FOX, CNET에서 15년간 앵커와 진행자로 활약하며 에이미상을 수상.

책을 읽다 보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 단숨에 읽어 버리는 책이 있고 지금 소개하는 책(어떻게 말할 것인가)처럼 아끼며 한 장 한 장 넘기는 책이 있다. TED 강연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 가지고 있던 터라 명 강연자 들의 강연 비밀을 소개 및 분석해주는 이 책을 읽으며 마치 내가 TED 강연에 나가야 하는 강연자의 입장이 되었다. 실제로 브라이언 스티븐슨(Brayan Stevenson)의 강연에 감명받아 -실제로는 무슨 이야기 인지 정확한 의미를 몰라 감동이 덜해서- 내용을 필사해서 번역하고 나서 똑같이 따라 해 보고 외우려 하고 있다. 어디에서든 20분이 넘는 시간을 영어로 연설 -물론 외워서 따라 하는 거지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라는 생각에 도전해 보려 한다.  

 에이미 멀린스(Aimee Mullins)는 첫돌 이후로 양쪽 무릎 아래를 절단해야 했지만 스스로 장애인이기를 거부했다. 그녀는 의족을 장착했고 이로써 일반 사람들은 꿈만 꿀 수 있는 '슈퍼 파워'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1996년 장애인 올림픽 육상경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 개나 깼다. 그리고 패션모델과 영화배우가 되어 미국 연예주간지(피플)가 선정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인물 50명 안에 들기도 했다. TED 강연에서는 그녀가 가진 12쌍의 의족을 가지고 나와 장애인에 대한 자신의 신념으로 청중의 가슴을 울렸다.

과연 내가 에이미와 같은 처지에 놓였더라도 그녀의 의지와 신념으로 신체의 장애를 극복하는 기적을 일굴 수 있었을까? 일단 내 마음에 있는 장애부터 내려놓아야겠다. 김창옥 교수의 말로 마무리 지으련다. "자존심의 꽃이 떨어져야 인격의 열매가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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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홀

일상 2019. 5. 13. 10:56

'몽홀의 겨울은 길고 지루하고 혹독하고 참담하다. 일 년에 8~9개월이 영하 30~40 여도를 밑도는 참혹하고 혹독한 땅 몽홀. 모든 것이 얼어붙는 땅에서 생명들이 목숨을 이어가기는 처절하다.

그들에게는 젊은 남자들이 우선이다. 먹어서 힘이 있어야 사냥을 하건 약탈을 해오건 먹거리를 구해 올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그다음은 어린아이들을 먹인다. 물론 충분치 않다. 아이들이 살아남아야 앞날의 버팀목이 될 것이 아닌가. 다음은 엄마가 여자가 먹는다. 여자는 아기를 낳아야 하니까. 역시 충분치 않다. 그런 다음에야 소량의 찌꺼기 같은 음식들이 노인들 차지가 된다. 겨울이 깊어지면 그나마도 먹지 못할 때가 허다하다. 노인들이란 생산적인 생명들이 아니니까. 굶어 죽는 사람들은 항상 노인들이 우선인 그런 패륜의 시대. 그런 시대 몽홀.'

장태산 작가의 네이버 웹툰 '몽홀'의 프롤로그. 무려 10년을 스토리를 준비하셨다고 한다.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적지 않은 연륜에 웹툰에 도전하셨다니 그것만으로도 고개가 숙여진다. 창작된 스토리이지만 느낌은 역사의 한장면 처럼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피가 튀고 살이 뜯겨 나가는 듯한 생동감 있는 그림체는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납치, 동생의 죽음. 한꺼번에 벌어지는 이 살육전에서 소년은 초인적인 본능으로 젖먹이 동생을 살리려 애쓰지만 결국 살리지 못한다. '이름 없이 죽으면 영혼조차 없다는데. 틀렸다. 태어나는 순간 모든 생명들은 영혼을 가진다.' 아기의 죽음에서 자신을 살려준 주술사와 나눈 짧은 대화에서 나는 의문이 생겼다. 그렇다면 아기의 그 짧은 생에서 아기는 어떤 기억을 가지고 갔을까. 인생은 태어난 것 자체로 목적을 다했다는 말처럼 바깥세상 바람이라도 쐬고 갔다면 그조차도 잘된 일일까? 소년은 아기의 주검 앞에서 주술사에게 새끼 낙타를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어미 낙타 앞에서 그 새끼 낙타를 목졸라 죽인다. 새끼 낙타가 죽은 장소를 어미 낙타는 죽을 때까지 절대 잊지 못한다고 믿는 몽홀에서 동생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는 소년의 의지였다. 피비린내가 코끝에 스민다.

스포는 여기까지 입니다. 아직도 웹툰은 아껴서 보고 있습니다. 작가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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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산행

여행 2019. 5. 11. 23:36
대둔산 산행 시작합니다~
2019/5/10 10:00~13:10
정말 아까운 날씨. 미세먼지도 없고 일년에 몇번 안되는 좋은 날씨에 친구와 대둔산 산행을 나섭니다. 먼저 주차장에 주차 주차비 2000원. 이상하리만큼 아까운 요금 중의 하나~(주차비,버스비,지하철,택시,입장료...)
입구에 가득한 음식점들~
하산때 들러보기로 하고 성큼성큼 올라갑니다.
5분정도 올라가면 호텔 및 사우나가 있어요.
여기에 주차하면 주차비 무료. 입구에서 호텔간다고 이야기 하면 되구요~
케이블카 타면 사우나비 2000원 할인해서 7000원씩.
케이블카타는곳.
요금은 그냥저냥 적절한듯. 운행시간은 그만큼 짧다는.
케이블카 패스하고 왼편에 거북바위 보러 담깐 들릅니다.
마음속으로만 소원을 이야기 합니다~
본격적인 업힐중 전적비에 참배.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이쯤 올라오면 산에 왔구나 하는 느낌이 두 다리에 진하게 올라옵니다.
동심바위~ 나무가 우거져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길로 가면 살짝 돌아가는 거지만 놓칠수 없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름다리 지나고요~
삼선계단 올라갑니다
노약자는 돌아서 올라가시면 됩니다
꽉잡은 손좀 보소~
드디어 정상~
하산시엔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친구가 무릎이 안좋다 해서~
내려오며 케이블카 내부에서 한장~
케이블카에서 내려오니 어린왕자가 기다리고 있네요~
짧은 대둔산 여행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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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증병

반성문 2019. 5. 10. 07:59

늘 그랬듯이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이건 뭐 내 몸안에서 꾸준히 자라는지 물도 주지 않고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금세 자라고 눌러도 또 자라 고를 반복한다. 그래. 책 읽는 건 좋아하는 일이라서 그렇다 치더라도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는 거, 이건 정말 초인적인 의지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이제 몸에 배일만도 한데 게으름이 자꾸 이불속으로 나를 당긴다. 역시 열성이 우성을 이기나 보다. 인간은 누구나 게으르다. 일어나고 싶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야 해서 일어나는 거다. 일찍 일어나는 모든 이를 부지런하다는 간단한 단어로 압축해서 말하지 말자. 그들의 의지를 그렇게 쉽게 취급하고 싶지는 않다. 조금 늦었지만 일어나기는 했고. 어제는 점점 더워지는데 차 에어컨이 말썽을 부려 시간 있을 때 고치기로 했다. 에어컨 가스 충전, 배선도 손보고, 엔진오일 갈고... 손대면 톡 하고 부서질 것 같은 올드 카라서 어르고 달래 가며 타고 있다. 카센터 사장님의 집이 근처인지 따님이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워낙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지라 한번 만져 보려는데 외면한다. 우린 좋아한다는 표현인데 동물들이 싫어하는 행동들이 있다고 한다. 머리 쓰다듬는 건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인데 동물들은 위협적인 행동으로 여기고 긴장한단다. 내 냄새를 맡게 하고 조심스레 턱밑을 쓰다듬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계속해서 외면하길래 성격이 원래 새침해서 그런가 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카센터 사장님이 강아지의 나이가 17살이라고 알려준다. 잘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죽을 고비도 몇 번 넘기고 했다고. 17살이라면 사람 나이로 친다면 80에서 90정도 되려나? 그래도 걷는 건 건강해 보였다. "17살이요? 그렇게 오래 키우셨으면 가족이나 다름없겠네요." 이 한마디로 사장님과 나 사이의 경계는 무너졌다. 꾸벅 인사를 하고 나올 때까지 나의 올드카를 세심히 살펴 주셨다. 예상보다 많이 나온 수리비가 좀 걸렸지만 좋은 관계 형성에 투자했다고 편하게 마음먹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딸들에게 줄 책을 샀다.  이진이 씨의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어른인 척 이후에 나온 책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큰딸을 위해서. 김민식PD의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고3 둘째 딸을 위해 샀는데 일단 읽어 보고 부담 줄 것 같으면 주지 않으련다. 질풍노도의 시기라서. 두책의 후기는 다음에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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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여행

반성문 2019. 5. 10. 07:53

내 삶의 마지막 날이 언제일지 몰라도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던 그때 먼길 여행하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왕이면 깨끗이 씻고 잘 단장하고 나서 편한신발 갈아신고 가면 더 좋겠다.

작별 인사는 하지 않기로 하자. 우는 모습이 마지막이라니 좀 그렇잖아. 편지를 남기는 것도 두고두고 한장의 글로 기억될까봐 하지 않으련다.

내 육신이 남겨진 다른 누구에게라도 쓰임새가 있다면 아낌없이 쓰고 혹여 남은 파편이 있다면 재로 만들어 기억되지 않을 곳에 흩뿌려 졌으면 한다.

다만, 혹여 부모님 보다 먼저 생을 마감 했거든 나중에 천천히 알려드리고,가능하다면 모르시고, 나쁜놈이라고 여기시고. 자 그럼 이제 그만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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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산책

반성문 2019. 5. 9. 07:35

 

'인생은 산책 나온 것이라고 생각해요. 태어난 것 자체로 목적을 다한 것. 인생은 보너스 게임이라는 거죠. 산책하러 가는데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 있나요? 당신들의 인생, 여유 있게 즐기면서 가세요.' - 가수 신해철 -

굳이 '고 신해철' 이렇게 부르고 싶지 않았다. 내 마음속에서 언제나 가수 신해철로 살아 있으니까. 그런데 왜이리 산책을 빨리 끝내고 가셨나요. 그리고 산책하는데 자꾸 힘이 드네요.

그것이 인생. 인생은 000. 인생을 정의 하는 글과 말들이 많은데 '인행은 산책' 이라니 참 멋지게 가벼운 말 아닌가 싶다. 자신의 묘비명에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I knes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라고 적으라 했던 아일랜드 극작가 겸 소설가이자 비평가 '조지 버나드'도 인생과 죽음을 깃털처럼 가볍게 묘사하고 있다.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 지만 멀리서 보면 모두 희극이라는 말처럼 조금 멀리서 내 사진을 찍는 마음으로 조급한 내 인생을 한번 바라보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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