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척

책리뷰 2019. 5. 18. 09:47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난히 당신 스스로가 작아 보인다면

당신은 지금 자라고 있는 것이고

지금 당신이 두렵다면

당신은 무언가를 잘하고 싶어 하는 것이며

스스로가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면

당신은 지금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당신 자신이 움츠려 들었다 해서

너무 힘들어 하지 말기를.....

그것은 단지 멀리뛰기 위한 준비 동작일 뿐이니까

 이진이---어른인척 중에서

이진이 작가의 책은 하루 일기 때 처음 만났다. 발간일이 몇 년 지난 후 알라딘 서점에서 그것도 웹툰 서적 코너에서...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소년감성을 면봉으로 귓속을 살살 건드리듯 간지러웠다. 다락방에서 모르는 누군가의 오래된 일기장을 몰래 읽는 긴장감과 쾌감. 그림체도 마음에 들었다. 하루 일기 책을 모두 샀다. 중고책 거래는 작가의 인세와 관련이 없다는 걸 그때는 몰랐고 작가의 수입에 도움이 되었다는 대견함으로 수많은 독자 중 한 명에 불과하다는 걸 알면서도 옆집 사는 그림 잘 그리는(?) 동생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마침내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가 먼저예요'를 교보문고에서 구매해서 딸에게 선물했다. 이제는 이진이 작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줄었다.

이진이 작가의 글은 내 기억 어딘가를 자꾸 긁는다. 책을 손에 잡고 책장을 쉼없이 넘기기보다는 한 장 한 장 아껴서 읽어진다. 한번만 읽기에는 너무 아까운 글들이다. 직접 그린 그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금 늦은 아침에 작가님의 카페에서 커피한잔 마시며 책에 사인을 받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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